리뷰2025. 11.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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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세전원")의 경쟁률은 다른 대학원보다 꽤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세무전문대학원을 다닌 사람들의 후기는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졸업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경험을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둠과 함께 지원자들을 위해 지난 2년의 세무전문대학원 석사 과정 후기를 두서 없이 남기고자 한다.

2025학년도 모집개요

1. 입학 또는 입시

보통 10월 또는 11월 즈음부터 입시가 시작되는데, 신상정보 등이 담긴 입학지원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여 제출하게 된다. (양식은 세전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입학지원서야 이력서 작성하는 것처럼 정보를 기입하면 그만이지만, 자기소개서는 지원 동기, 향후 계획 등 정해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정된 분량 안에서 작성해야 하므로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세전원에 여러 번 지원했던 사람은 해당 내용을 기재하면 심사 시 반영' 하겠다는 부분이다.

그렇게 입학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입시료를 지불하면 지원이 완료되고, 서류 심사를 통과하면 시험 및 면접을 보게 된다. (서류에서 탈락하면 입시료의 일부를 환불해준다.) 시험은 조세법, 조세정책(재정학), 세무회계의 3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서 보게 되는데, 예상 시험문제를 마찬가지로 세전원 홈페이지에 업로드 해준다. 많이들 오해하는 부분이 시험에서 선택한 분야가 본인의 세전원에서의 전공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시험 분야 선정은 입학 이후 어떠한 영향도 없으니 본인이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시험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홈페이지에 보면 조세전략, 국제조세, 지방세 등 세부 분야가 나뉘어 지는 것처럼 보이나 어차피 석사는 "세무학 석사"로 졸업장이 나온다.

시험과 면접은 12월 초 주말에 보게 되는데, 약 두 세시간 정도 소요되며 시험을 먼저 보고 바로 면접을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면접은 교수님 두 분이 자소서를 바탕으로 여러 질문을 하시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길어야 10분 이내 정도며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다.  교수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있는 지" 인 듯 한데 이는 자소서 문항에도 있으니 지각 또는 결석 없이 잘 다닐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 될 것이다. 면접까지 끝나고 나면 최종 결과는 12월 말 즈음 나온다. 이후 1월 까지 등록을 하면 개학 전 2월 중 OT를 하게 된다.

 

2. 구성원 및 수업 등

세전원의 교수진은 세무업계 종사자라면 학회나, 언론 등에서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분들인데 세전원의 전임교수님들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니 제외하고 겸임교수 및 강사분들은 현직에 계신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의 파트너 변호사, 회계사 분들이다. 한편, 세전원에 진학하는 분들은 아마 기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회계사 및 세무사가 절반이고, 법조인, 공무원 및 일반 회사원이 나머지 절반 정도 되는 듯 하다. 

석사 졸업을 위해선 논문 작성이 필수는 아니며, 비논문 과정은 졸업까지 36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보통 한 학기에 9학점(3과목)을 수강하니까 4학기 내내 3과목씩 수강하면 2년 내에 졸업할 수 있다. 논문을 쓴다면 30학점만 이수해도 되므로 보통 4학기는 1과목만 수강한다. 생각보다 4학기 내에 졸업을 하는 분들은 드물고, 논문을 쓰든 안쓰든 5학기까지 다니는 분들이 많으며 중간에 전출, 유학 등으로 1년 이상 휴학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왜냐하면 보통 수업이 평일 저녁 7시에 시작하여 2~3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주말 수업은 개강 안 될때가 많으므로 최소 평일에 2일 이상은 학교에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알겠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닌데 교수님들이 출석만큼은 깐깐하게 보시므로, 지각은 어찌어찌 넘긴다 해도 결석이 4회 이상이면 F가 나간다. 따라서 처음엔 호기롭게 3과목 수강신청을 해도 한 두과목씩 자의반 타의반 드랍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1 - 2학기를 더 다녀야 된다. 

졸업을 위해선 학점 수료 이외에도 외국어 시험과 졸업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외국어는 공인외국어성적(Toeic 등), 대학원 외국어 수업, 자체 외국어 시험 셋 중 하나만 통과하면 되는데, 개인적으론 기준 성적이 700점 정도로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토익 등을 봐서 통과하는 것을 추천한다. 졸업 시험은 조세법, 조세전략(세무회계), 재정학 전공필수 3과목에서 출제되는데 비록 떨어지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미리 문제를 알려준다고 하여도 생각보다 양이 많으니 일주일 정도는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한다. 

또한 논문 작성은 선택이므로 실제 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분들은 반의 반도 되지 않지만 개인적으론 꼭 한번 써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박사과정까지 생각이 있다면 더더욱.

 

3. 장점

1) 다양한 강좌 수

커리큘럼은 세전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보통 한 학기에 18-19과목 정도 개설되므로 '세무학' 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각 분야별 졸업 필수 과목만 수강한다면 이후에는 본인이 세법, 조세전략(세무회계), 재정학 분야 중 원하는 분야의 학점만을 취득하여 졸업할 수도 있다. 또한 석사 수강생이라도 교수님 승인하에 박사 과목을 수강하는 것도 가능하다. 

2) 저렴한 등록금

물론 많은 분들이 회사 지원으로 오시기는 하지만, 자비로 부담한다고 해도 한 학기 등록금이 약 350만원 수준으로 다른 대학원에 비하면 2/3 ~ 1/2 수준이다. 또한 바쁘긴 하지만 학생회 임원을 하게 되면 등록금 지원이 되고, 매 학기 성적 우수자에게 일정액의 장학금도 준다. 여기에 교육비 세액공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담은 이보다 더 적을 것이다.

3) 인적교류

재학생 및 졸업생 다수가 세무 업계 종사자이므로 서로 궁금했던 부분들을 물어보거나, 업무를 소개해준다거나 하는 경우들이 심심치않게 있다. 또한 기수마다 상이하긴 하나, 기본적으로 개강총회, MT, 그외 여러 소모임 등 네트워킹 기회도 많이 있으므로 열심히 참석만 한다면 교류할 기회도 많다.

 

4. 단점

1) 위치

시립대가 위치한 청량리는 서울에서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하는데, 청량리가 물론 KTX 외에도 1호선, 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등 다양한 철도 및 버스 노선을 가진 교통의 요지라고 하나, 퇴근길 인파를 뚫고 7시까지 학교에 도착하는 것과 10시 즈음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12시 가까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2) 학업량

다른 대학원도 다녀본 원우들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대학원이 없다고 한다. 당연히 공부를 하러 오는 곳이므로 어느정도 각오는 해야 하고, 과목마다 물론 상이하겠지만 한 학기에 교과서 한 권을 다 떼는 수업들도 있으니 웬만한 학부 수업과 비견될 만큼 공부량이 많다.  

 

Posted by sweetest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