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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2.05 그린카 비접촉 사고 처리 후기
리뷰2023. 2. 5. 20:47

그린카 렌트 후 비접촉 사고 발생에 따른 처리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사고 발생

'22년 11월 경, 그린카(아반떼)를 평일 저녁 약 3시간 정도 렌트하여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이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평소와 달리 가장 싼 보험료 (자기부담금 70만원)로 렌트를 하였다. 그러던 중 오후 8시 경, 옆차(렉서스)의 갑작스런 끼어들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다가 도보 연석을 들이받았고, 우측 앞바퀴 타이어가 찢어지고 휠이 심하게 긁히고 말았다. 렉서스와 직접적인 부딪힘은 없었던 상황이나, 옆차가 끼어든 구간은 터널 바로 앞 실선구간으로 끼어들기가 불가능한 곳이었다.

 

보험사 사고 접수 후 경찰서 도착 전까지

어쨌든 타이어 터짐으로 인해 더 이상 운전이 불가한 상황이 되어, 그린카 사고접수 콜센터에 연락하였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 및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니, 렉카를 불러준다고 하였다. 또한 보험접수 및 차량 내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싶다고 콜센터에 얘기 하였으나, 직접적인 상대방 차와 충돌이 없었으면 보험접수가 어렵고, 블랙박스 또한 경찰서 또는 보험사에서 요청이 있는 경우만 제공해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경찰서에 신고를 하였고, 5분 내에 경찰차가 긴급출동하였다. 터널 앞이라 2차 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주위에 순찰돌던 경찰관이 1차로 먼저 도착하여 교통정리를 하였고, 2차로 교통사고 전담 경찰은 약 20분 후에 도착하였다.(이후 1차로 도착한 경찰은 철수) 최초 경찰관 도착 ~ 교통사고 전담 경찰 도착 중간에 그린카 콜센터에 다시 연락하여, 경찰서에 신고하고 사고 접수를 할 예정이니 보험사도 불러달라고 하였다.

교통사고 전담 경찰이 도착하고 상황 설명을 하니, 경찰은 원하면 지금 바로 관할 경찰서로 동행하여 사고접수가 가능하다고 하였고 그러겠다고 하였다. 나중에 렉카차가 와서 사고차량을 견인할 때까지  교통사고 전담 경찰들은 함께 기다려 주었다. 와중에 사고 장소 인근을 촬영하라고 얘기해주어, 나는 인근 CCTV 여부를 확인하고 사고 예상 지점 인근을 사진 및 동영상으로 촬영해두었다.

교통사고 전담 경찰이 도착하고 약 10여분 지난 후 보험사 담당 직원이 연락와서 사고 경위를 물어보았고, 이에 상황 설명 하였다. 비접촉사고의 경우 보험사가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하였으나, 나는 보험 접수가 안되면 블랙박스 확인을 못한다고 답변 받아서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지금 경찰서에 사고접수를 하러 갈 예정이라고 하니, 경찰서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사고 접수와는 별개로 그린카 렌트를 종료한 뒤 당일의 렌트 비용은 결제 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렉카차가 와서 사고차량을 견인해 갔고, 나와 동승자는 경찰차를 타고 관할 경찰서로 사고접수를 하러 향했다. 경찰차를 타고 경찰서로 향하던 중, 렉카차가 공업소와 정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을 두 차례 목격하였고 혹시 몰라 사진을 찍어 두었다.

 

경찰서 도착 및 사고 접수

사고 발생후 약 한 시간 반이 지나서 경찰서에 도착하였다. 경찰서에서 사고경위서를 작성하였고 내 사건에 배정된 경찰관은 블랙박스 확인되면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였다. 그러던 중 보험사 직원이 도착하였고 보험사 직원에게 다시한번 사고 설명을 한 뒤 보험 접수도 마쳤다. 보험사 직원은 하루 이틀 후에 렌트카공제조합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하였다. 이로써 길고 긴 사고 당일의 하루가 끝났다. 시계를 보니 사고 발생 후 약 세 시간이 지나있었다.

 

사고 후 최종 결과까지

사고 다음 날 렌트카공제조합에서 전화가 왔고, 나는 블랙박스를 요청하였다. 그 다음날 즈음 보험사에서 다시 전화가 왔으나, 공제조합에서 그린카에 블랙박스를 요청한 결과 블랙박스 영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달해 주었다. 한편, 사고 장소 근처에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운행제한 단속시스템 CCTV가 있기에 해당 영상을 요청하기 위해 정보공개청구도 신청하였고, 해당 내용을 블랙박스 녹화 영상이 없다는 답변과 함께 내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메일로 보내주었다.

이와 별개로 사고난 차량의 수리는 진행 되었으며, 사고 다음다음날 견적서가 메일로 왔다. 타이어 및 휠을 합쳐서 총 수리비용은 약 29만원 수준이었고, 사고 다음날 바로 수리가 완료되어 별도의 휴차료 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또한 견인료도 별도로 청구되지 않았다. 알아보니 이 정도면 합리적인 수준의 수리비라고 하였다.

공개청구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왔다. 담당자가 휴가 간 사이 CCTV가 보관기간 일주일을 지나 삭제되었다는 답변이었다. 사고나자마자 바로 다음날 정보공개청구를 하였고, 담당자의 휴가는 서울시 귀책이 아니냐고 따져 묻고자 하였지만 그만 두었다.

이렇게 어떠한 증거도 없이 내 100% 과실로 마무리 되는 듯 하였으나, 사고 발생 약 2주 후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주위에 서울시 운행제한 단속시스템 CCTV 뿐이 없는 줄 알고 체념하였는데, 알고 보니 터널 입구에도 CCTV가 있었고, 해당 CCTV에 사고당시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해당 CCTV로는 렉서스의 번호판을 확인할 수 없었고, 이에 예상 경로의 CCTV를 모두 확인하였으나, 번호판 식별이 결국은 불가하였다는 내용이었다. 경찰관은 새로운 CCTV 등이 확인되지 않는한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하였다. 만약 사고발생 CCTV를 확인하고 싶으면 경찰서로 방문하라고 하였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 경찰서에서 보내온 사건 종결 결과 서류가 집으로 날아오고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

 

사고 총평 및 후기

결국 상대방 차량을 붙잡지 못하여, 내가 100% 사고 비용을 부담하였다. 경찰관은 CCTV 확인 결과 상대차량의 잘못이 분명 있다고 하였으나, 상대를 붙잡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는 얘기였다. 그리고 변호사에게 이 사건에 대해 상담한 결과, 이런 비접촉 사고의 경우 만에하나 상대를 붙잡는다고 해도, 비접촉사고에서 구체적인 과실비율을 따지고 하려면 분석원(?)에 사고 분석 의뢰를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수백만원 가까이 되므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해주었다.

사고로 인해 만난 총 3명의 경찰관들은 생각보다 훨씬 친절해서 놀랐다. 보험사 직원 및 렉카차는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고 지극히 사무적이었다. 다만 상기한 바와 같이 렉카차는 사고 장소 주위를 뺑뺑 돌기도 하였고, 예상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도착한 점 등이 아쉬웠다. 그린카 직원들은 친절하였으나, 사고접수 콜센터 직원의 경우 직원마다 설명이 일부 다른 점 등 사고 처리 프로세스를 정확히 모르는 듯한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 

무엇보다 앞으로 그린카 렌트할 사람들의 경우, 비접촉사고보단 차라리 상대방 차를 들이 받는게 더 나을수도 있을 듯 하다. 그린카의 블랙박스가 어떤 메카니즘에서 녹화되는 지 모르겠지만, 꽤 충격이 컸음에도 불구, 녹화된 영상이 없다고 하였다. 실제 녹화가 되고 있는지 조차 의문이었다. 사고 이후 유사 사례를 검색해보았으나, 실제 그린카에 블랙박스를 요청하여 받아본 사람의 후기는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혹시나 그린카 등의 단기 렌트를 고려중인 사람들이라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운전영상을 본인이 직접 촬영하길 바란다.  

   

 

       

Posted by sweetest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