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taxation)2018. 3. 27. 13:06

(회계, 세무사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한번 쯤 봤을 잡지. 다른 건 모르겠고 합격수기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해서 가끔 정기간행물실에서 보면 시간 잘 간다.)


작년 이맘때 고시잡지에 합격수기로 투고했던 글인데 FAQ 부분만 발췌해서 올려본다.

이런 질문들이 거의 매년 세사모, 예셈, 디씨 고시갤러리...? 같은 수험생 커뮤니티에 반복해서 올라오기에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았다. 말 그대로 '사견'이니 참고로만 보시길 바람.



Q. 전공 교재(교수 저)를 보면 (특히 세법학 공부 시) 도움이 될까?

 

A. 저는 수험생활과 학교 공부를 병행했기에 수험기간 동안 조세법, 판례세법, 조세법 강의와 같은 교수님들이 쓰신 전공 교재를 공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들을 보는 것이 분명 세법의 깊이 있는 이해엔 도움이 되었지만 투입 대비 효용이 안 좋기에 수험목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교재 자체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강의자의 도움 없이 혼자 독학하며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 교재에는 교수님들의 학설과 판례에 대한 평석도 포함되어 있기에 무작정 이를 바탕으로 답안을 작성하기에는 위험이 있습니다. 수험용으로는 강사들이 쓴 교재로도 충분하지만 굳이 보고 싶다하시면 이창희 교수님이 쓰신 세법강의 정도를 추천해 드립니다.

 

Q. 스터디가 꼭 필요할까?

 

A. 저는 동차기간에는 스터디 없이 공부하였고 유예 때는 감을 잃지 않고자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나태해지기 쉬운데 일부러 주말 오전으로 세무회계기출 스터디 시간을 잡아 억지로라도 공부하러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매주 학원 유예반 진도에 맞춰서 동기와 함께 회계학 1,2 문제풀이 스터디도 하였는데 이 때 반 강제적으로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스터디는 문제를 얼마나 맞추느냐보다는 일단 공부를 하게끔 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특히 아침에 못 일어나시는 분들은 출석체크 스터디를 추천합니다. 다만 스터디가 친목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은 주의하셔야 하기에 스터디원들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Q. 학원은 반드시 다녀야 할까?

 

A.  사실 개인적으로는 학원의 커리큘럼만 그대로 따라가며 복습만 착실히 하시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전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학원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이것이 합격을 위한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공부하는 분위기나 강사에게 직접 질문이 가능하다는 등 실강의 장점도 있지만 학원 수강료 자체도 꽤 부담되는 데다가 통학하는 경우 시간낭비와 체력소모 등의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이미 독학해 본 경험이 있거나 스터디를 잘 활용하셔서 수험생활 하시는 동안 자기통제가 가능하다면 인강만으로도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합격이 가능합니다.

 

Q. 무휴학 합격을 위한 조언

 

수험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학점 또한 높게 유지하기 위해선 먼저 수강신청을 어떻게 하느냐 부터가 중요합니다. 제가 수강신청을 할 때의 우선순위는 ①2차 시험 과목과 관련된 강의(세무회계, 세법, 중급회계, 원가관리회계) ②1차 시험 과목과 관련된 강의(선택법, 재정학, 경제원론) ③법학 관련 강의팀플이나 다른 과제가 없이 시험만으로 학점이 나오는 대형 강의 순이었습니다. 운 좋게 시험 관련 강의로만 한 학기를 채울 수 있다면 학교 강의에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고 세무사 시험 공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학점을 받으실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교양 강의를 들어야 한다면이나의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수업시간에 수험 공부도 할 수 있고 세무사 공부를 하면서 쌓아온 법학 지식들이 학교 중간 기말 고사를 대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혹시 미래 수험계획을 세우시는 저학년 학생들이 계신다면 시험 과목 관련 전공 강의는 미리 수강하지 마시고 나중에 수험생활을 하면서 같이 수강하신다면 학점과 자격증 모두 가져가실 수 있을 겁니다.

 

둘째로 교양 과목은 아니더라도 시험 관련 과목은 웬만하면 수업시간에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학원 강의를 primary, 학교 강의를 secondary로 놓고 공부 하시는 게 맞지만, 저는 학원 강사들의 강의만으로는 이해가 안 되던 부분들을 학교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설령 교수님이 이미 공부하여 다 아는 내용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자기 공부하지 마시고 수업을 들으며 실시간으로 복습한다는 생각을 갖고 수업에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처럼 학교 강의는 수험생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험 목적에도 적합해 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교수님들은 실제 각 자격시험의 출제 및 채점위원으로 들어가시기에 본인들이 생각하시는 좋은 답안의 조건 (예를 들어 펜의 굵기나 들여쓰기, 번호 붙이기, 글자 크기 등)에 대해 강의 중간 중간 언급 하셨는데 이 또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셋째로 학교 시험기간에는 반나절 정도는 학교 시험을 위해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잘 아시겠지만 대형 교양강의 같은 경우는 약간의 노력만 하면 좋은 학점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중간기말 고사기간이라고 세무사 시험을 완전히 손 놓지는 마시되, 시험 바로 전일만 벼락치기로 바짝 공부하시면 충분합니다.

 

넷째로 학교 수업이 오전이든 오후이든 상관없이 학교에 오고 집에 가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셔야 합니다.예를 들어 저는 동차 때 수업이 있든 없든 항상 오전 9시 까지는 도서관에 도착하여 수험 공부를 하다가 수업 시간이 되면 수업을 들으러 가고 끝나면 바로 도서관에 돌아와 새벽 1시까지 공부하는 식으로 생활하였는데 이는 수험공부 리듬이 학교 수업 때문에 깨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고안해 낸 방법이었습니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가능한 수업을 하루, 이틀에 몰아서 듣게끔 수강신청 하였습니다.

 

끝으로 재학 중 또는 재직 중 합격과 같이 다른 일과 병행하면서 자격증 취득까지 노리시는 분들 이라면 단권화 전략을 권해 드립니다. 우리 시험의 특징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인데 이런 시험을 통과하는 사람은 아마 2차 직전 한 달 정도에 그 동안 공부해온 내용을 한번이라도 더 본 사람일 것입니다.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이 보기 위해선 빨리 봐야 하고 빨리 보기 위해선 양을 줄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단권화를 하고 자신만의 요약집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특히 전업 수험생에 비해 투입 시간이 부족한 병행 수험생들은 같은 시간 동안 더 효율적으로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기에 어떻게 하면 더 얇으면서 핵심만 모을 수 있을까?’를 항상 염두에 두고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Posted by sweetest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