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017. 2. 19. 20:00

전산세무 1급 시험을 보고 나서 기록을 남기려 한다.

 

 

1. 준비

 

  서울평생학습포털에 가면 전산세무 1급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실 1급 말고 2급도 있고 전산회계 1,2급도 이론 , 실기 모두 있으니 책만 구하면 공짜로 수강할 수 있다. 전산세무 1급 강의는 이론이 22시간, 실기가 18시간 정도인데 나는 세무사 공부를 했었기에 이론은 안듣고 실기부분만 들었다. 공부한지 오래되서 이론은 이미 가물가물 한 상태였는데 '세무사랑' 프로그램으로 전표입력부터 신고서 작성까지 하려니 어려웠다. 더군다나 진작 준비를 했었으면 더 나았을텐데 시험 일주일만에 강의를 다 몰아들었기에 복습은 고사하고 제대로 이해할 시간도 없었다.

 

p.s. 강의에 대한 후기를 짤막하게 남기자면... 무료라서 듣는 수준이지 돈 내고 들었으면 안 들었을 듯한 그런.. 정도

개인적으론 실무만큼은 시나공 무작정따라하기 같은 책을 보고 직접하는 게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사실 실기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고 이런것은 아니고 프로그램 이용자의 자의적인 판단은 거의 필요 없이 주어진 자료를 적재적소에 입력할 줄만 안다면 한도, 분개등이 반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2~3번 반복만 한다면 어렵진 않을 것이다. 다만 1급은 회계사 세무사 수험생도 잘 안한다는 가산세와 중간예납도 시험에 포함되며 일단 법,소,부 전범위에 원가, 재무회계 까지를 시험범위로 하기에 우습게 볼만한 수준이 절대 아니다. 물론 이 시험이 수험자의 고도의 응용력을 요한다거나 틀리라고 문제를 베베 꼬는 그런 종류는 아닌 듯 하나, 최소한 이론이 뒷받침 되야 실무 프로그램이 어떤 알고리즘으로 되는지 이해가 되기에 이론 공부를 안하고 세무사랑만 죽어라 파도 합격은 힘들것이다.

사견으로는 본인이 전산세무 1급을 취득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조금 많이.. 투자해서 세무사 자격증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꾸로 회계사, 세무사 시험보고 나서 시간이 좀 남는다 하는 사람들도 전산세무 1급에 도전해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개업할 경우 더존이나 세무사랑을 어떻게 사용 하는지 알아야 직원과 일하기도 편할 뿐더러, 혹시 전문 자격증 취득에 실패한다 해도 전산세무 1급 보유자는 공기업, 공무원 채용시 가산점을 주기에 보험(?) 삼아 한번 해 볼만 하다.  

 

(이 책이 전산세무 1급 강의에서 사용되는 교재인데 1,000p 정도 된다.)

 

 

2. 접수 및 시험당일

 

 도대체 한국세무사회에서는 왜 이런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는지 모르겠지만 일찍 접수를 안하면 시험장이 서울 안에서 랜덤으로 배정된다. 어차피 시험장 자리가 있다면 추가모집을 하면 되고, 애초부터 랜덤배정을 한다는 자체가 시험장에 좌석 여유가 있다는 말인데 왜 이렇게 운영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어쨌든 그렇게 시험 일주일 전이 되면 랜덤배정 받은 시험장이 나오고 수험표를 출력할 수 있다.

 

  난 한양여대에서 시험을 봤는데 한양여대는 한양대 제일 안쪽에 있어서 한양대역이나 왕십리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려면 헤멜 가능성도 높은데다가 한양대의 거의 동산만한 언덕을 넘어서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그래서 4211 버스를 타고가기를 추천한다. 네이버 지도 믿지 말고 한양여대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한양여대 입구이니까 참고.

 

(여기가 한양여대, 건물들을 새로 지은건지 리모델링 한건지 깨끗하다. 다만 컴퓨터는 지난 번 성동공고보다 안 좋은 느낌)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다 보니 시험실에 들어가면 각각 1자리씩 배정받는다. 특이한 점은 전산세무 1급이랑 전산회계 1급이 같은 시험실에서 시험을 본다는 것인데 두 시험의 시험시간이 각각 90분, 60분으로 다르다. 그리고 시험 종료 20분전부터는 퇴실이 가능하기에 전산세무 1급을 보는 사람들은 한창 시험푸는 중에 사람들이 줄서서 나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준비물은 수험표, 계산기(컴퓨터 계산기도 사용가능), 펜, 신분증 정도 가져가면 되는데 위의 경우 때문에 귀마개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자리에 앉으면 USB를 하나씩 나눠주는데 여기에 시험문제를 풀어 저장하고 제출한다. 시험은 이론 15문제 실기 5문제인데 실기는 5문제 안에 작은 문제가 여러개 있는 식으로 구성 되는데, 위의 책 기준 필수예제 3~4개 가 한 문제를 구성하는 정도로 보면 된다. 이론 시험은 계산문제 4개 정도, 난이도는 전문직 시험에 비하면 쉽지만 4지선다라 해도 공부를 많이 해야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실기 문제를 풀면 되는데 실기는 책의 필수예제를 2~3회 반복했다면 무난히 풀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팁이라면 이론을 최대한 빨리 풀어서 실기 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비중이 실기가 70%이므로 실기, 특히 그중에서도 법인세가 절반이기에 법인세를 잘해야 된다. 그러니 법인세 파트는 skip 하지 말고 다 가져가도록 하자. 

 

아마 난 떨어졌을 테지만 다시 시험을 볼 지는 미지수다. 새로 개정세법도 공부해야되고 시험공부를 따로 할 시간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Posted by sweetestgoodbye